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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소나기를 한차례 겪으며 이 시를 떠올렸다. 

천양희 시인의 ‘물음’이란 시다.

 

세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만 기억하나

내가 세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시 쓰는 어려움을 말한 루이스에게

독자들이 왜 하필 시를 쓰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가 되물었다

“왜 당신들은 그것만 묻나

내가 몇번이나 간절히 무지개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자원봉사란 것은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 시간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고상한 취미(?) 정도이지 않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웃기만 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 되돌아보기 위해서이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되받아치지 않기 위해서다.

 

팀 이름은 <블루베리>다. 베리베리 굿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한바당 웃었다.

금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우리 해숙씨와 동네 언니 혜정씨, 그리고 변창배쉐프님과 강정희 언니님은

여기 봉사와서 만난 사이다.

만남에는 시간의 길고 짧음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손짓과 어깨 추임새로 단단함이 엮어지는 만남이 있다.

사람의 만남에는 화학작용이 가미되어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하는가 보다.

 

아래사진 : 블루베리 멤버들이다. 아쉽게도 변창배쉐프님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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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특히 학생들 자원봉사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7월부터 8월은 늘 잔치분위기다.

더워서 짜증 한 번 낼 만한데 서로서로 배려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한살림 책모임 조합원들도 첫 발걸음을 해주셨다.

9월에 다시 오시기로 했다.

박인재 전도사님은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를 맞으며 배달하면서도 싫은 내색 않는다.

 

지금부터는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손님으로 대하는 말보다는

함께 지혜를 모으고 서로의 소식이 궁금해지는 아름다운 세상 동행자로서

“우리 정말 멋집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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